주식투자 이야기/투자 경험담

주식투자 이야기(8) 투자, 그리고 나를 돌아보는 시간

세빈(世彬) 2025. 4. 12.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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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항상 수익이 나는 것도 아니고, 항상 손실이 나는 것도 아니죠. 저 역시 그런 과정을 반복하며, 시행착오 속에서 많은 걸 배우고 느꼈습니다.

 

처음에는 소액으로 조심스럽게 시작했어요.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투자 금액도 커졌죠. 수익이 나면 그걸 다시 투자하고, 그러다 손실이 나고… 그렇게 제 계좌는 늘 제자리걸음을 하는 것처럼 보였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어요.
"이대로는 안 되겠다. 수익이 나면, 이제는 그 돈으로 나에게 의미 있는 무언가를 해줘야겠다."

 

지금 돌아보면, 참 철없던 시절도 있었어요. 종목을 발굴해서 매수하면 수익이 나고, 그 돈으로 여행을 가곤 했죠. 그리고 기쁘니까 주변 지인들에게도 종목을 알려주기도 했어요.


순수한 마음이었어요. "같이 수익 내면 좋잖아!"라는 마음이었죠. 그런데 돌아보면, 제 마음만 앞섰던 것 같아요.


제가 추천한 종목이 수익이 나면 다행이지만, 손실이 나면 괜히 미안하고 마음이 무거웠거든요. 결국 점점 추천하는 것도 조심스럽게 됐고, 주식 이야기도 줄어들게 되었죠.

 

저는 주식과 경제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었어요. 세계 흐름, 기업 실적, 산업 변화… 이런 이야기들이 즐거웠거든요. 그런데 정작 주변 사람들은 별로 관심이 없었고, 어쩌면 제가 그들의 이야기에 더 관심이 없었는지도 모르겠어요.

 

모임에 가면 다들 가정사, 일상 이야기, 자녀 이야기들을 나누는데, 저는 그보다는 경제 이야기, 투자 이야기를 나누고 싶었어요. 제가 관심 있는 걸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죠.


하지만 그게 통하지 않으니, 점점 공허함을 느꼈고,
"나랑 비슷한 관심을 가진 사람과 함께 이야기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자주 했어요.

 

그러다 어느 순간 깨달았어요.
"투자는 결국, 자신과의 고독한 싸움이구나."


그 이후로는 남에게 종목을 추천하기보다,
나를 채우는 투자에 집중하게 되었고, 마음이 한결 편해졌어요.


수익으로 떠난 첫 여행, 그리고 마음의 전환점

돈이라는 건 참 묘하죠. 있다가도 없고, 없다가도 생기고. 그래서 저는 눈에 보이는 무언가로 남기고 싶었어요.

 

외벌이에 자녀들도 있다 보니 지출은 많고, 상여금 같은 특별한 돈이 들어와도 해외여행은 쉽지 않았어요.

 

그래서 결심했죠. "주식 수익이 나면, 1년에 한 번은 꼭 해외여행을 가자." 그 첫 수익은 ‘환인제약’ 투자에서 나왔어요.

 

그리고 그 수익으로 중국 장가계에 다녀왔죠. 그 이후로는 수익이 나면, “다음 여행지는 어디로 갈까?” 하는 기대감이 생겼어요.

 

단순한 돈의 수익이 아니라, 그 시간을 통해 마음을 채우고, 새로운 세상을 보는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그 여정 속에서, 저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던 거죠.


✍ 마무리하며

주식 투자를 통해 돈도 얻었지만, 더 중요한 건 삶에 대한 시선이 바뀌었다는 거예요.
"언제나 수익만 나는 건 아니지만, 그 경험 속에서 내가 얼마나 달라졌는가"를 돌아보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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