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며 생각하며

비움의 용기,채움의 시작

세빈(世彬) 2025. 4. 15.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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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움과 채움


🌿 1. 우리는 왜 쌓기만 할까요?

살아가면서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쌓아갑니다. 물건, 정보, 감정, 추억까지요.


‘언젠가 필요할지도 몰라서’, ‘아까워서’, 또는 ‘그냥 버리기엔 뭔가 찝찝해서’ 우리는 쌓아두는 데 익숙해져 있어요.

하지만 그렇게 모아둔 것들은 생각보다 우리를 무겁게 만들어요.


옷장은 넘쳐나지만 막상 입을 옷은 없고, 마음속은 복잡한 감정들로 가득 차 새로운 감정을 느낄 여유도 없게 되죠.

쌓는 것은 쉽지만, 비우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더 많이 쌓아두고만 사는지도 몰라요.


그런데 진짜 중요한 것은 '쌓는 것'이 아니라, '무엇을 남길 것인가'라는 점이에요.


📘 2. 오래 쌓아온 기록을 내려놓았어요

저는 오랫동안 주식 투자에 대한 매매일지를 써왔어요. 매수와 매도의 타이밍, 수익률, 실수의 원인 분석 등 다양한 기록이 그 안에 담겨 있었죠.


책을 읽으면서 인상 깊었던 문장들도 정리했고, 리포트 속 인사이트도 옮겨 적었어요. 하지만 어느 날, 큰 투자 실패를 겪게 되었어요.


그때 그 노트를 다시 펼쳐보니, 그동안의 기록이 오히려 실패에 대한 자책으로 다가왔어요.


열심히 했는데 왜 실패했을까, 내가 놓친 건 뭘까… 그런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졌고, 결국 저는 그 노트를 모두 찢어 버렸어요.

 

그 순간, 마음이 텅 빈 듯 허전했지만 동시에 묘하게 가벼워졌어요. 그 기록이 과거의 저를 계속 붙잡고 있었던 건 아닐까, 그런 생각도 들었어요.


💻 3. 버림과 동시에 시작된 변화

노트를 버린 이후, 저는 노트북 안에 쌓여 있던 자료들도 하나둘 삭제하기 시작했어요.
기업 정보, 차트, 뉴스 캡처, 리포트 파일들… 삭제 버튼을 누르는 일은 생각보다 빠르게, 그리고 시원하게 진행됐어요.


하나 지울 때마다 마음속 무언가도 함께 사라지는 느낌이었어요. 그리고 놀랍게도, 자료를 비운 후 저는 블로그에 투자 경험을 정리해 글로 쓰기 시작했어요.


글을 쓰다 보니, 이전에는 느끼지 못했던 관점들이 정리되기 시작했고, 단순히 수익을 추적하던 기록이 ‘배움의 과정’으로 바뀌었어요.

 

정보를 쌓아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것을 내 언어로 풀어내는 것이 훨씬 큰 힘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버리니까 비로소 ‘나의 방식’으로 생각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 거죠.


🌊 4. ‘그릇 총량의 법칙’을 떠올렸어요

이런 과정을 통해 저는 ‘그릇 총량의 법칙’을 떠올리게 되었어요. 사람마다 감당할 수 있는 그릇의 크기는 정해져 있다고 해요.


그릇이 이미 가득 차 있다면, 아무리 값진 것을 얹으려 해도 넘쳐버릴 뿐이에요. 하지만 비우면, 그 공간에 새로운 것이 들어올 수 있어요.

 

삶에서도 마찬가지예요. 가득 찬 생각, 정리되지 않은 감정, 수많은 정보가 내 안에 얽혀 있을 때, 우리는 진짜 중요한 것을 놓치게 돼요.


마음의 여유도, 선택의 기준도 흐려져요. 그래서 때로는 '비우는 일'이 오히려 '지혜로운 선택'이 되는 거예요.

 

무엇을 채울까 고민되신다면, 먼저 무엇을 비울지 고민해 보시는 건 어떨까요?


🧘‍♀️ 5. 삶에도 정리가 필요해요

집 안 청소를 해보면 느껴지지요. 쓸모없어진 물건들을 정리하고 나면 마음도 상쾌해지고, 공간도 훨씬 넓어 보이잖아요.


삶도 마찬가지예요. 정신적인 공간을 정리하지 않으면, 아무리 좋은 기회와 관계가 와도 그것을 제대로 받아들일 수 없어요. 

 

불필요한 감정을 내려놓으면 인간관계가 가벼워지고, 과거에 대한 후회를 털어내면 앞으로 나아갈 방향이 더 명확해져요.

무언가를 꽉 쥐고 있는 손에는 새로운 것을 담을 수 없어요.

 

손을 펴야 비로소 새로운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 법이에요. 비우는 것은 결코 손해가 아니라, 더 소중한 것을 맞이하기 위한 준비라고 생각해요.


🌸 6. 오늘, 다시 한번 정리해보려 해요

오늘 저는 다시 한번 생각해봤어요.
내 마음속에는 지금도 필요하지 않은 감정과 생각들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지는 않을까?
내가 놓지 못하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정리란 단순히 버리는 행위가 아니라, 더 나은 나를 위해
선택하는 과정이라고 생각해요.

비움은 끝이 아니라, 더 나은 나를 위한 시작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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