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이야기/투자 경험담

주식투자 이야기(5) 대통령 테마주와 금융위기

세빈(世彬) 2025. 4. 5.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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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주식시장은 여러 테마주가 떠오르는 시기였다. 그중에서도 4대 강 테마주는 전설적인 테마로 남아 있다.

 

실적과는 관계없이 특정 이슈에 따라 급등하는 주식들은 결국 원래 가격으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이런 주식들은 단기적으로 접근하고, 다시는 쳐다보지 않는 것이 수익 관리뿐만 아니라 정신 건강에도 좋은 전략이라고 생각한다.

자전거도로와 삼천리자전거

당시 전국적으로 자전거도로가 조성되면서 삼천리자전거 주식이 3,000원대에서 단기간에 10배 가까이 급등하는 일이 있었다.

 

당시 나는 삼천리자전거 주식을 눈여겨보긴 했지만, 3,400원대에서 보고도 매수하지 않았다.

 

그만큼 테마주 투자에 대한 경험이 쌓이면서 신중해진 것이다. 한때 테마주를 통해 수익을 내기도 했지만, 급등하는 주식을 따라가다가 손실을 본 경험이 있어 조심스러웠다.

 

결국, 이명박 대통령 관련 테마주는 매수하지 않았다.

한국을 알리는 테마와 예상치 못한 반짝 상승

그러던 중, 내가 보유하고 있던 한 종목이 뜻밖의 이유로 언론에 주목받은 적이 있었다.

 

처음에는 방송에서 힌트와 단서를 얻어 소형주를 발굴해 매수하는 방식이었는데, 이슈가 있는 주식들은 반짝 상승하거나 기대만큼 움직이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망설이다가 급등하는 주식을 따라 들어가 손실을 본 적도 있었기 때문에, 이후부터는 남들이 추천하는 종목이 아닌, 스스로 발굴한 종목에 집중하기로 했다.

국순당과 막걸리 테마

그렇게 해서 발굴한 종목이 바로 국순당이었다. 2009년 당시 국순당은 부채비율이 낮고, 배당도 주는 나름 괜찮은 회사였다.

 

6,000원대에서 조용히 거래되던 이 종목을 매수했는데, 예상치 못한 이슈가 터졌다.

 

이명박 대통령 부인이 미국에서 한국 전통술을 알리는 행사를 하면서 국순당 막걸리가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이후 언론에서는 과일향이 나는 막걸리, 다양한 색상의 전통 막걸리 등 막걸리 관련 뉴스가 쏟아졌다.

예상치 못한 수익과 매도 결정

그전까지 조용했던 국순당 주식은 거래량이 급증하며 변동성이 커졌다. 나는 이러한 흐름을 보며 한 달도 안 되어 20% 정도의 수익을 내고 매도했다.

 

당시에는 무리하지 않고 안정적인 수익을 꾸준히 내고 있던 시기였던 것 같다.

 

그런데 내가 매도한 후에도 주가는 계속 상승하여 10,000원을 넘어섰고, 한 달 동안 60% 이상 올랐다. 비록 더 큰 수익을 얻지는 못했지만, 당시 나는 종목 발굴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크게 미련은 없었다.

 

이후 주가는 10,400원에서 하락하여 박스권에 머물렀다가 다시 상승하여 6개월 후에는 22,000원까지 올랐다.

 

1년 동안 막걸리 열풍이 이어졌고, 그 후 언론에서 사라지면서 주식도 점차 잊혀졌다. 지금까지 그 고점을 다시 넘지 못하고 있다.


테마주는 단기적으로 접근해야 한다는 교훈을 여러 번 경험했다. 실적과 무관하게 급등하는 주식은 결국 원래 자리로 돌아가기 마련이다.

 

그래서 지금도 투자할 때에는 단순한 테마보다는 기업의 본질적인 가치를 분석하고,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는 종목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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