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 이야기/투자 경험담

주식투자 이야기(9) 한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는 이유

세빈(世彬) 2025. 4. 15. 0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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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주보다 중·소형주에 끌렸던 이유

나는 주식 투자를 하면서 누구나 알고 있는 대형주보다는 변동성이 큰 중·소형주에 더 끌렸어요. 안정성 면에서는 대형주가 나을 수 있지만, 거의 전업 투자자처럼 주식에 몰두했던 내게는 ‘수익률’이 더 중요했거든요.

 

또 대형주는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매수 주체가 되다 보니 장기투자를 하거나 직장인처럼 자주 주식시세를 확인할 수 없는 사람한테 맞는 거 같고, 저같이 매일 장시작부터 장종료까지 수시로 확인하는 사람은 중·소형주가  더 주식하기가 편했어요.

 

또한  ·소형주는 개인이 주로 매매를 많이 하다보니 투자하기에 주가 등락폭도 커서 위험하지만 그만큼 큰 수익도 주기 때문에 더 매력적이었던 거 같아요.

2014년, 테마주의 시대

지금도 테마주는 항상 있지만, 2014년은 ‘창조경제’, ‘통일 대박’ 같은 말이 유행하던 시기였어요. 그에 따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남북경협, 복지, 유아 정책 관련주 등 다양한 테마주가 부각되었어요.

 

나는 이런 테마주들을 적극적으로 매매하면서 수익과 손실을 반복했지만, 하루에도 몇 만원에서 많게는 몇 십만원씩 벌기도 했고, 한 달 수익이 직장인 월급을 넘기는 경우도 많았어요. 

‘메디아나’와의 인연

그해, 내 기억에 가장 강하게 남아 있는 종목은 메디아나에요. 이 회사는 제세동기를 만드는 기업이었고, 당시에는 이 분야에서 상장된 다른 기업이 없어서 시장의 큰 주목을 받았었어요.

 

나는 철저한 분석 끝에 확신을 가지고 이 종목을 매수했고, 주가는 내 예상대로 상승했지요. 적절한 시점에 매도해 수익을 거두었고, 다시 가격이 내려오길 기다려 재매수했어요.

 

몇 번의 매수·매도를 반복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챙겼고, 이 회사에 대한 신뢰도 점점 커졌지요.

‘사랑에 빠진’ 그 종목

2014년, 나는 다양한 종목을 통해 직장인 연봉에 해당하는 수익을 냈지만, 문제는 바로 ‘메디아나’와 사랑에 빠졌다는 것이 문제였지요.

 

한 번 매도한 뒤 주가가 계속 오르자, 나는 ‘아직 더 오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다시 매수했어요. 하지만 가격이 오른 뒤에는 같은 금액으로 예전만큼의 수량을 살 수 없었고, 결국 이미 벌어둔 돈까지 더해가며 추가 매수를 하게 되었어요.

예상을 벗어난 흐름

그런데 이번에는 주가 흐름이 달랐어요. 계속 우하향했고, 나는 손절하지 못한 채 ‘곧 회복하겠지’라는 희망만 품고 버티고 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시간은 흐르고, 주가는 반등하지 않았어요. 결국 나는 큰 손실을 입고 말았어요. 어렵게 여러 종목에서 벌어들인 수익을 모두 ‘메디아나’에서 날려버리게 되었어요.

 

그때 내가 잃은 금액은 대략 7,000만 원 정도였어요. 정말 가슴이 철렁했지요. 그런데도 손절을 결심할 수 있었던 건, 아직 원금은 지켜지고 있었고, 지금의 손실은 어쩌면 그동안 운 좋게 벌었던 수익만큼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어요.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그때의 나는 그게 최선이라고 믿었어요. 

값진 교훈

1년 동안의 노력은 그렇게 한순간에 무너졌지만, 나는 포기하지 않았어요. '다른 좋은 종목을 발굴하면 되지'라는 마음으로 다시 시작했어요. 그리고 한 가지 다짐했어요. 수익이 났던 종목은 다시 들어가지 말자.

또, 그전에 책에서 읽었던 문구가 떠올랐어요.
“한 종목과 사랑에 빠지지 말라.”
정말 그 말이 뼛속 깊이 와닿았던 순간이었지요.

결국, 주식은 나 자신과의 싸움

나는 지금도 주식은 감정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요. 감정에 휘둘리는 순간, 이성적인 판단은 흐려지고, 그 대가는 크나큰 손실로 돌아오게 되는 거 같아요.

이 경험은 나에게 큰 아픔이었지만, 동시에 다시는 잊지 말아야 할 소중한 교훈이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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